맞아 그러니까 노는 법을 몰라 - 전현무

맞아 그러니까 노는 법을 몰라 - 전현무

요즘 너무 아무것도 하기 싫은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그 이유를 잘 모르겠어서 왜 그럴까 생각도 많이 해보지만 답을 찾는게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다보니 시간을 거의 흘려보내다시피 하면서 살고 있는데, 이런 상태인 나를 보면 스스로 시간을 버리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참 어렵다.

그래서 어떻게 해서든 이유를 찾아보고자 내가 하고 있는 선택을 돌아보기로 했다. 최근에 내가 하고 있는 선택의 공통점을 보면 아래와 같다.

  • 무언가 회피하려고 한다.
  • 조급하다. 그래서 심리적으로 포기가 빠르다.
  • 어떻게 해서든 빠른 길로 가는 방법을 찾아보고 있기만 하다.
  • 쥐고 있는걸 내려놓을 생각은 없다.

ㅋㅋㅋㅋ적고보니 그냥 욕심쟁이 심보가 제대로 올라온 것 같다.

그런 와중에 때마침 최근에 쇼츠에 나온 전현무의 영상이 너무 크게 공감이 됐다.

"내가 노는 법을 몰라"

위 쇼츠의 모든 이야기가 정말 공감이 됐지만, 특히 이 한 마디에 정말 크게 공감했다. 되게 많은 이야기가 함축되어 있겠지만, 내가 좋아하는게 무엇인지 모르고, 내 시간을 재밌게 쓰는 방법을 잘 모른다는 뜻이랑 같지 않을까.

그런데 나도 진짜 그렇다. 최근 내가 쓰는 시간을 트래킹해보면 대부분 "해야 해서 한다"의 시간이지 "하고 싶어서 한다"의 시간은 거의 없다.
아침에 주기적으로 하는 운동도 건강이 나빠지는게 느껴지니까 시작했던 것이다. 심지어 이것도 맨날 하다보니 오히려 컨디션이 떨어져서 빈도도 줄였고.
회사 일도 요즘 더 재미없고 힘들다. 물론 이렇게 일하고 이런 돈을 받는 것에 감사하라고 모든 사람이 늘 이야기 하지만, 이성적으로는 백번 맞다고 이야기하는데, 감성적으로는 뭔가 아쉬움이 크다.
퇴근하고 하는 공부도 재밌어서 하고 있나 생각해보면 그런 것도 아니다. 그냥 늘 살아왔던 것처럼 장밋빛 미래를 그리면서 현재를 보내는 것이다.

그렇다보니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진짜 내가 좋아서, 하고 싶어서 하고 있는 것인지에 대한 생각이 끊임없이 든다. 그리고 지금 내가 준비하는 것들 역시 내가 진짜 하고 싶어서 하는 것인지에 대해서도 계속 의문이 든다. 아무 생각 하지 않고 하려고 노력해도, 계속 이런 생각들이 머리를 지배하고 있으니 잘 될리가 있나.

결론을 내려야하는데, 그 결론을 내리는 것도 너무 성급하게 결론을 내리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고 있는 것도 지금 생각하니 참 웃기다.

그래도 하려던 것까지는 해보고, 다시 잘 생각해보자. 글로 써놓으니 한결 마음이 편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