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기업 직장인이 직장 병행으로 1년 만에 미국 T20 MBA에 합격하기까지 [feat. 하이아웃풋클럽(HOC)]
미국 T20 MBA 합격!
2024년 12월부터 시작된 1년이 넘어가는 미국 MBA 준비의 가시적인 성과가 드디어 하나 나왔다. UT Austin McCombs에 Round 1에 합격한 것이다. 합격 발표를 듣는 순간 정말 말도 안되게 기뻤다. 회사에서 전화를 받긴 해서 그 순간에 정말 온전히 기쁨을 즐기진 못했지만, 당장 그 전날 와이프와 밤에 나눈 멘탈이 부서져서 버티기가 힘들다는 이야기가 한 순간에 해결될만큼 정말 기쁜 순간이었다.
그럼 지난 1년 간의 준비 과정에 대해서 찬찬히 회고해본다.
갑자기 미국 MBA는 왜 가려는거야?
다들 그렇듯 나역시도 "나는 회사 밖에서는 뭘 할 수 있는 사람이지?" 라는 생각을 정말 많이 했다. 그래서 내 시장가치를 확인하기 위해서 이직을 몇 번 한거고. 많은 고민을 해보고, 여러 책들을 읽어본 결과 이런 고민을 하기 위해서는 회사 밖에서 뭘 하는 사람들의 틈바구니에 들어가야겠다고 생각을 했고, 그렇게해서 들어간 커뮤니티가 하이아웃풋클럽(HOC)이다.
들어가서 정말 많은 활동을 했다. 정해진 기수 활동인 컨텐츠 퍼블리싱은 물론이고, AI와 관련된 공유회도 여러차례하고, 여러 실험실과 번개, 챌린지들을 운영해보기도 했다. 운영하면서 HOC 운영진분들께 엄청 신경질을 내기도 했었는데, 이 자리를 빌어서 죄송하다는 말씀 살짝 드리고 싶다.
어쨌든, 회사 밖에서 무언가를 하는 사람들 틈바구니에서 나는 회사 밖에서 뭘 할 수 있는 사람인지를 열심히 찾아헤맸는데 딱히 보이지가 않았다. 나라는 사람 특성상 뭐라도 트리거링이 된다면 정말 열심히 할텐데, 그런 트리거링이 뭘 해도 잘 안되는 상황이었다. 이런 생각이 들던 중에 그냥 퇴사를 해버릴까 하다가 일단 회사 잘 다니다가 퇴사하고 자기 일 하시는 분들께도 많은 조언을 구해봤다. 많은 참고가 되는 이야기들을 해주셨지만 결국 각자 원하는 바를 실현하기 위해서 회사를 나오신건 똑같았다. 결국 내가 뭘 하고 싶은지 찾는게 제일 우선이었다.
놀랍게도, 이런 트리거는 정말 우연한 기회에 찾아왔다. 이전 회사의 동기 같은 친구가 있는데 내 기억에는 나랑 일주일 차이로 입사를 했고, 나랑 일주일 차이로 퇴사한 친구였다. 나는 대기업으로 이직해서 퇴사를 했고, 이 친구는 미국 MBA에 붙어서 퇴사를 했다. 회사 막판에는 팀이 달라서 자주 이야기 나누기가 어려웠고, 미국에 간 뒤로는 지역 차이때문에 보기가 힘들었는다. 우연히 한국에 와서 이전 직장 동료들을 만나고 있는 스토리를 보고, 별로 안 친한 사람들이 많아서 원래 같으면 가겠다는 이야기를 하지 않았겠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나도 거기로 가도 되냐고 물어봤고 그 자리에 합류하게 됐다.
사실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보다는 그냥 이 친구의 이야기가 듣고 싶어서 이런저런 질문들을 했고, 솔직히 '앞으로 뭐 해야할지 모르겠다'라는 이야기를 내가 하니까 그 친구가 진지하게 "미국 MBA 준비 해보는거 어때요? 오시면 완전 잘하실 것 같고, 여기 사람들도 엄청 좋아하실 것 같아요! 1년만 딱 해보세요!" 라는 이야기를 해줬다. 이게 그냥 입에 발린 이야기라고 누군가는 느낄 수 있겠지만, 나에게는 뭐랄까.. 한 줄기 빛이 내려온 느낌이었다. 정말 망망대해에 표류하는 것 같다고 느끼고 있던 나에게 찾아 온 한 줄기 등대 불빛 같은 느낌이었다.
그리고 나서 나는 와이프와 상의하고 바로 미국 MBA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당장 아는 것도 제대로 없었고, 더 깊은 고민은 붙고나서 하자는 생각으로 일단 시작했다. 뭐 엄청 거창한 꿈을 가지고 MBA 준비를 시작했다는 사람들도 있지만 나는 그렇진 않았다.
대신 가고 싶은 학교들은 내가 아는 몇 개의 학교들을 추려서 정해뒀다. 경영학과 출신도 아니고, MBA는 진짜 저 순간에 듣고 정한터라 아는 학교가 거의 없었다. 그래도 이 학교들을 가겠다고 2025년에 하이아웃풋클럽이 시작할 때 올해 이룰 목표로 설정했다.
멘탈이 박살나버린 준비 과정
회사에 다녀본 사람들은 다들 알겠지만, 소문이라는게 참 무섭다. 회사 떠나려고 딴짓 한다는 이야기가 회사에 퍼지는 순간 내 평판은 물론이고 인사 고과를 잘 받는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 된다. 그래서 내 주변 사람들에게, 특히 회사분들에게는 미국 MBA 를 준비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거의 하지 않았다. 추천서를 요청드린 분들께는 말씀을 드려야하니까 직접 이야기를 했지만 그 외에는 거의 없었다.
이걸 주변 사람들에게 최대한 알리지 않고 준비를 한다는게 정말 쉬운 일이 아니었다. 힘듦을 토로할 곳도 없고, 응원 받기는 더욱 힘들었다. 와중에 준비해야하는 시험들, 특히 GMAT은 학원 수업도 열심히 듣고 문제도 열심히 풀고 모의고사도 열심히 풀었는데 점수가 오르다 못해 떨어지는걸 보고, 대체 어떻게 해야 내가 원하는 점수가 나오는지에 대한 고민을 정말 많이 했다. 특히 1년에 기회가 5번밖에 없는데, 3번째 시험에서 모의고사를 포함해서 역대 최저 점수를 받아버리니까 멘탈이 제대로 박살이 났다.
IELTS도 준비도 마찬가지였다. 분명히 나는 공부를 하는데, 이게 단기간에 점수를 올릴 수 있는걸까에 대한 의문이 몽글몽글 피어오르는 와중에 실제로 모의고사를 풀어보면 점수가 난장판으로 나오니까 자신감은 점점 떨어지는 상황의 연속이었다. 지원 시기는 다가오는데 원하는 점수는 안나오고, 뭘 더 어떻게 해야할지도 모르겠고 이렇다보니 손에 뭐가 제대로 잡히지도 않았다.
이렇게 멘탈이 박살날 때마다 '대체 이걸 왜 하고 있는걸까?'에 대한 생각이 들면서 그냥 때려쳐야하나 하는 생각이 엄청나게 밀려 올려왔다. 그래도 꾹 참고 가야지 하는게 참 쉽지 않은 일이었다.
지지자들
그럴 때마다 제일 지지가 됐던 사람은 역시 와이프다. 와이프도 회사 생활로 힘들지만, 그럼에도 열심히 멘탈 케어를 해줬고 그 덕분에 잘 버틸 수 있었다. 나는 정말로 와이프 복이 있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을 어떻게 만났는지 모르겠지만 다시 한 번 온 우주에 감사하다고 이야기하고 싶다.
또 다른 지지자들은 하이아웃풋클럽 멤버들이었다. 이미 이 커뮤니티 내에서는 내가 MBA를 준비한다고 공공연하게 이야기를 해뒀기 때문에 이 토픽과 관련이 있는 많은 분들이 이야기도 나눠주시고 응원도 해주셨다. 너무 힘드니까 지금 상황에서 살짝 벗어나기 위해 HOC에서 있었던 여러 오프라인 행사들에도 참여 하면서 침울하고 패배주의적인 분위기를 탈피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했다. 감사히도 많은 멤버분들이 따뜻하게 이야기를 나눠주시고, 응원도 해주셨다.
특히 MBA와 관련해서 카이님과 정말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토스 메이커스 컨퍼런스에서도 그렇고, 매번 오프라인 모임에서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미국에 계신 리엘님, 햇살님께도 지원하는 과정과 미국의 학교 생활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와 조언들 들을 수 있었다.
그리고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지원서를 작성하면서 시작했던 쭌스님의 스탠드업 챌린지에서도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다. 모모님, 이그니님, 한물님, 윤샐리님, 지환쌤님, 봄봄님, 제이오님, 이누님, 진님, Joe님, 진석님, 마타님, 보카집중님, 케지님, 근근님, 어기님 등등 같이 스탠드업 챌린지를 참여하면서 각자의 목표를 누구보다 응원해주셨다. 내가 지원서를 낸다고 했을 때도 응원해주시고, 인터뷰에 초청받았다고 했을 때도 준비 잘 해보라고 응원해주셨다. 특히 이번에 합격 소식을 전해준 학교도 스탠챌에서 지원하고, 인터뷰 보고, 비디오 에세이를 제출했던 곳이라서 더더욱 기뻤다.
15기 동기인 김형님의 말하기 코칭이 인터뷰를 준비하는데 있어서 정말 많은 도움이 됐다. 인터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뉴스레터도 꼬박꼬박 챙겨보고, 말하기 코칭 오프라인 세션에도 감사히도 선발이 돼서 피드백을 받은 덕분에 인터뷰를 잘 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이 커뮤니티를 운영해주시는 원온원노트님, 아이린님, 트커님, 와니님 역시도 내가 이런 불투명한 길을 걸어가는데 많은 응원을 해주셨다.
아직 몇 발 남았다.
위에서 이야기한 분들외에도 많은 분들의 아가페적인 지지 덕분에 더 이상 구렁텅이로 빠지지 않고 다시 일어나서 트랙 위로 올라갈 수 있었다. 그 결과는 앞서 말한 것처럼 미국 Top 20 MBA에 합격한 것이다. 이런 기쁜 결과를 이 커뮤니티에 공유했을 때에도 정말 많은 분들이 축하를 해주시는 것을 보고, 이 커뮤니티의 가치 중에 하나인 세이프존이 실재한다는걸 몸소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아직 이 상황에 안주하기에는 이르다. 지금까지는 Round 1에 대한 결과만 받은 상태이다. 물론 T20안에 있는 이 학교도 정말 좋은 학교이다. 하지만 나의 한계를 시험해보기 위한 무대는 바로 Round 2다. 더 큰 도전이 내 앞을 기다리고 있지만, 오히려 마음은 편하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내가 생각할 때 가장 큰 이유는 드디어 내가 세이프 존을 믿고 몸을 던질 수 있게 됐다는 점이다. 내가 실패를 하더라도 응원해주고, 성취를 이루면 더 힘차게 축하해주는 커뮤니티에 속해있다는게 참 운이 좋다는 생각을 한다.
이 글을 읽는 분들 중에서, 어떤 도전을 해보고 싶은데 주위에 아무도 그 도전을 응원해줄 것 같은 사람이 없다면 한 번쯤 하이아웃풋클럽에 대해 생각해보시는 것을 추천하다. 누구보다 당신의 도전을 열렬히 응원해주는 사람이 한가득 모여있는 곳이니까.
세이프 존을 느끼고 싶은 분들을 위해서
진정한 세이프 존에 대해서 한 번쯤 경험해보고 싶으신 분들을 위해서 HOC 링크들을 아래에 공유해본다.



